'앗,쿼드러플 보기(quadruple bogey) 때문에….'

'탱크' 최경주(40)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마지막 홀(파4)에서 기준타수(파)보다 4타나 많이 치는 쿼드러플 보기로 고개를 숙였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 18번홀(파4 · 441야드).전홀까지 이글 1개,버디 7개,보기 1개를 기록해 무려 8타를 줄인 최경주가 마지막 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섰다. 이때까지 최경주는 브라이스 몰더(미국)와 함께 중간 합계 14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코스 레코드(61타)와 동률을 이룰 수 있는 상황.

이날 최경주의 퍼트 감각은 최고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7%였지만 1,2라운드 각각 29,28개였던 퍼트 수를 23개까지 낮추며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최경주가 18번홀에서 어드레스를 취한 뒤 티샷을 날렸다. 드라이버를 떠난 볼은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향했다. 두 번째 샷도 러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힘껏 친 세 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에 빠져 벌타까지 받았다. 드롭한 뒤 친 다섯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겨 오른쪽 페어웨이로 보냈고 여섯 번째 칩샷도 그린을 벗어났다. 일곱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으나 홀까지 거리는 7m.한번에 퍼트를 성공시켰으나 그는 쿼드러플 보기로 발목이 잡혔다.

최경주는 "마지막 홀 전까지 모든 게 순조로웠다"며 "마지막 홀이 어려워 보기만 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중간 합계에서 재미교포 케빈 나(27 · 타이틀리스트)와 같은 10언더파 200타(공동 18위)로 경기를 마쳤다. 브라이언 데이비스(잉글랜드)와 브라이스 몰더가 1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고 잭 존슨(미국)이 한 타 뒤진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