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대북 심리전을 위해 계획했던 전단 살포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내달 초 확성기를 통한 대북 방송도 연기될 전망이다. 군 소식통은 30일 "당초 기상 여건 때문에 전단 살포를 연기했으나,정치적인 상황도 고려해 전단 살포를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실행 여부는 북한의 대응 태도와 주변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대북 심리전 재개를 결정한 지난 24일부터 FM 전파를 이용한 대북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당일 저녁부터 전단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살포할 계획이었지만 기상 여건을 이유로 연기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 정상이 이날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한 역내 긴장을 해소하고 충돌을 피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정부의 '천안함 대응조치' 발표 이후 개성공단 내 위탁가공업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최근 개성 시내에 원 · 부자재를 제공하고 완제품을 받아오는 위탁가공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성공단 업체 관계자는 "북측에 의류 등의 물품을 하청해온 공단 위탁가공업체 10여곳이 최근 일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