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계 2위인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이 1위 하이트맥주보다 월등히 높아 주류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8161억원,영업이익 1963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24.0%를 기록했다. 이는 하이트의 17.9%(매출 1조175억원,영업이익 1825억원)보다 6.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장점유율 43.68%인 오비가 56.32%인 하이트를 제친 것이다. 2008년에도 오비는 22.7%로 하이트(18.7%)를 앞섰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제품이 유사하고 시장 구조가 정착돼 있을 경우 점유율이 큰 회사가 규모의 경제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소주의 경우엔 1위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다. 소주업계 1위인 진로는 지난해 18.8%의 영업이익률로 롯데주류(7.4%)를 크게 앞섰다.

주류업계는 오비가 투자비를 대폭 줄여 영업이익률이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의 기계설비 자산은 지난해 말 444억원으로 하이트의 7144억원에 크게 뒤진다. 기계설비 자산은 2003년 1169억원이었으나 매년 감가상각만 이뤄지고 재투자가 따르지 못해 줄어든 것.

그 결과 2006년까지 10% 초반이던 영업이익률은 2007년 21.7%로 20%대에 진입한 뒤 올라가고 있다.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배당도 급증했다. 2004년까지 배당하지 않던 오비는 2005년 순이익의 90.7%인 448억원을 배당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도 순이익 1267억원의 86.68%인 1100억원을 배당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