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유럽발 악재…외인 복귀 기대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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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유럽발 악재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외국계 자금이 한국시장으로 유입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외 뮤추얼펀드 조사기관 EPFR(이머징포트폴리오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주(5월 20∼26일) 한국 관련 4개 펀드군에서 47억82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해외 뮤추얼 펀드에서 4주 연속 자금 순유출이 나타난 것.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세계 실물 경기 영향에 대한 확인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대해 적극적인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기에는 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주간단위 자금 유출 규모는 한국 관련 펀드군과 전체 펀드군 모두 연초 이후 최대치인 동시에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대치"라며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관련한 시장 충격의 강도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고,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을 제외한 전 거래일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이 기간 6조4426억원이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낼 투자주체가 연기금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유로·미국의 정책관련 변수가 상존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다음달 중으로 외국인 매도 배경이었던 재정 리스크와 북한 리스크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누그러지거나 매수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재정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에 5월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매수세로의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 이벤트는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약 181억달러 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대우증권 측은 추산했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조정국면을 나타내더라도 국내 유동성이 안전판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해외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다시 조정국면을 나타내더라도 저평가 매력에 따른 국내 유동성 유입으로 5월 저점에서의 지지선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5월 증시의 수급상 시사점에 비춰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더라도 저평가 매력에 따른 한국 유동성 유입이 강화되며 수급구조가 일방적으로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1조540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3개월 만에 순유입된 수치다.
연기금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9484억원 순매수를 기록, 최근 5개월 연속 순매수 기간 중 가장 많은 규모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고객예탁금(예탁금에서 주식매도대금과 미수금을 제외한 금액) 역시 3조6965억원 급증했다.
현재(2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8.7배 수준임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돼 연기금 등의 추가적인 자금집행이 가능한 구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심 팀장은 "연기금의 올해 주식 목표비중은 11.6~16.6%이며, 이를 고려하면 10조8000억원의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은 매수여력을 감안할 때 다음달 2일 지방선거 이후에도 이달과 같은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 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대목"이라며 "이달 주식시장을 통해 시중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과 풍부한 대기자금의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라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외 뮤추얼펀드 조사기관 EPFR(이머징포트폴리오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주(5월 20∼26일) 한국 관련 4개 펀드군에서 47억82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해외 뮤추얼 펀드에서 4주 연속 자금 순유출이 나타난 것.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세계 실물 경기 영향에 대한 확인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대해 적극적인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기에는 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주간단위 자금 유출 규모는 한국 관련 펀드군과 전체 펀드군 모두 연초 이후 최대치인 동시에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대치"라며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관련한 시장 충격의 강도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고,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을 제외한 전 거래일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이 기간 6조4426억원이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낼 투자주체가 연기금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유로·미국의 정책관련 변수가 상존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다음달 중으로 외국인 매도 배경이었던 재정 리스크와 북한 리스크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누그러지거나 매수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재정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에 5월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매수세로의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 이벤트는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약 181억달러 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대우증권 측은 추산했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조정국면을 나타내더라도 국내 유동성이 안전판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해외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다시 조정국면을 나타내더라도 저평가 매력에 따른 국내 유동성 유입으로 5월 저점에서의 지지선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5월 증시의 수급상 시사점에 비춰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더라도 저평가 매력에 따른 한국 유동성 유입이 강화되며 수급구조가 일방적으로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1조540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3개월 만에 순유입된 수치다.
연기금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9484억원 순매수를 기록, 최근 5개월 연속 순매수 기간 중 가장 많은 규모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고객예탁금(예탁금에서 주식매도대금과 미수금을 제외한 금액) 역시 3조6965억원 급증했다.
현재(2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8.7배 수준임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돼 연기금 등의 추가적인 자금집행이 가능한 구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심 팀장은 "연기금의 올해 주식 목표비중은 11.6~16.6%이며, 이를 고려하면 10조8000억원의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은 매수여력을 감안할 때 다음달 2일 지방선거 이후에도 이달과 같은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 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대목"이라며 "이달 주식시장을 통해 시중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과 풍부한 대기자금의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라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