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했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18.47포인트(1.14%) 상승한 1641.25를 기록했다. 지난 25일부터 4거래일간 연속 오름세다. 종가기준으로는 8거래일만에 16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90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8억원, 1356억원씩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말 스페인의 신용등급 하향소식과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겨우 지지하다가 장중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사자'세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도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개인도 순매수에 합류했지만 장막판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선물 시장에서 6000계약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1998억원 매수우위에 장을 마쳤다. 장중 기록했던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30억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비차익거래가 173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170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기계, 의료정밀, 건설업종이 3%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증권업종과 종이목재 업종도 2% 넘는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IT(정보기술)와 같은 주도주는 약세를 나타냈고 비주도주였던 종목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0.26%)가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현대차, 한국전력은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한지주, SK텔레콤, 롯데쇼핑, 신세계, 외환은행, KT&G,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등 기존 시장에서 소외됐던 건설, 금융, 내수주들이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터키 원전 발표를 앞두고 한전기술이 12% 이상 급등했고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도 동반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설에 휘말리면서 12%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쌍용차의 매각 기대감에 쌍용차는 물론이고 대우차판매까지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 소식에 회사채 등급이 강등됐다는 소식에 이틀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셀런은 워크아웃 신청, 대양금속은 유증부담에 가각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15개, 상승종목 599개를 기록했고 하한가 4개, 203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종목은 71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