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역 앞 한강 둔치에 국제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가 생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2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서울 여의도 일대 한강변을 '서울항'(지방관리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항만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가능해졌다. 크루즈선은 중국 상하이는 물론 주요 동북아 연안도시를 오갈 예정이다.

◆위치와 규모

서울항은 최대 6500t급 크루즈 1척이 정박할 수 있게 건설된다. 위치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의 여의도 한강공원 둔치 일대다. 항구부지는 37만790㎡(육상 3450㎡,해상 36만7340㎡)다. 크루즈선은 길이 120m,폭 20m 크기로 44개 선실과 면세점,문화공연장,극장,헬스클럽,야외 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크루즈선 운항은 2012년 중반께부터 가능할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

서울시는 2006년부터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한강 크루즈선 운항계획을 추진해왔다. 6 · 2 지방선거 출마로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오세훈 시장도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와 홍콩 마카오,일본 등을 크루즈선으로 연결해 서울을 동북아 수상관광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한 '서해 비단뱃길' 밑그림을 내놓은 바 있다. 서해 비단뱃길은 정부가 추진하는 '경인 아라뱃길(행주대교 남단 한강~인천 영종도 앞바다)'을 잇기 위한 것으로 한강 뱃길 15㎞를 배가 다닐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항구에는 바닥면적 5600㎡ 규모의 수상 선착장과 지상 4층,연면적 1만㎡ 규모의 여객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 중심부 수심 6.3m로

서울시는 국제크루즈선 운항을 위해 양화대교 일부 구간(112m)의 교각을 넓히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설계를 완료,지난 3월부터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크루즈선이 한강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여의도에서 경인 아라뱃길 입구까지 15㎞의 한강 수심을 6.3m로 준설하는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한강 중앙부의 폭 106m 강바닥을 지금보다 1~2m 더 낮춰야 대형 선박이 오갈 수 있다. 옛 행주대교의 일부 구간도 철거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항이 건설되면 서울이 수상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고 국제 항구도시로서 상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