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ㆍ웹 TV공세에 대응…"채널 수 많아 경쟁력 충분"
◆방송,안방을 벗어나다
케이블TV업체 CJ헬로비전은 1일부터 한국형 TV에브리웨어 서비스인 티빙(Tving)을 정식 시작한다. 53개 실시간 방송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이 회사는 2년 동안 케이블TV 브랜드 헬로TV 가입자 10만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해 왔다.
TV에브리웨어 서비스는 미국 케이블방송사업자인 컴캐스트가 2008년 인터넷 실시간 방송인 'TV에브리웨어'를 도입해 미국 지상파방송과 포털,통신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연합한 훌루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티빙을 웹 기반으로 제공하며 앞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티빙은 CJ헬로비전의 기존 고객(350만명)이 아니더라도 티빙 홈페이지(www.tving.com)를 통해 회원으로 가입하면 월 3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CJ헬로비전 케이블방송 '헬로TV'와 초고속인터넷 '헬로넷' 가입자는 각각 월 2000원과 1500원을 내면 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티빙 서비스를 계기로 케이블TV회사에 머물지 않고 방송 · 통신 융합사업자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고객이 어디서나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PTV에 맞설 카드로 주목
티빙 같은 TV에브리웨어 서비스는 케이블TV업계가 KT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 등 실시간 IPTV,구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내놓을 웹TV에 대응할 카드로 주목받아 왔다. 케이블방송은 유료방송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쟁 유료방송인 IPTV, 위성방송과는 달리 서비스 권역이 사업자별로 77개로 나눠져 있어 방 · 통융합으로 인해 급변하는 방송시장 환경변화에 제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티빙 같은 TV에브리웨어 서비스는 케이블TV업체들이 기존 케이블TV 방송영역에 제한을 받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방송을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 기반을 더 넓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곰TV 아프리카방송 등 기존 인터넷방송은 물론 IPTV와도 유사한 서비스"라며 "케이블TV가 다수의 실시간 방송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TV에브리웨어 시장을 둘러싼 케이블TV와 IPTV 진영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IPTV사업자인 KT는 오는 7월께 PC로 어디서나 실시간 IPTV와 VOD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TV는 물론 PC,휴대폰,넷북 등으로 IPTV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수년 내에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