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한 · 일 · 중 제주 정상회의 직후 일본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3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1시간3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천안함 사태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원 총리에게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일본은 강력히 지지한다"며 중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중국과 일본 간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싶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대북 제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신중한 자세를 견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토야마 총리와 원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영토분쟁이 있는 동중국해에서 가스전 공동 개발을 위한 조약 체결 교섭을 가능한 한 서두르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나라는 2008년 동중국해 가스전을 공동 개발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이후 큰 진전이 없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4월 이후 중국 해군의 헬리콥터가 동중국해의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에 접근했고 5월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 선박이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의 조사활동을 방해한 데 대해 자중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