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대만] (2) 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 대만 'ITRI'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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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연한 기업 경영 환경
정부 연구소가 상용 가능한 첨단기술 주도…세계 1·2위 기업 키워
정부 연구소가 상용 가능한 첨단기술 주도…세계 1·2위 기업 키워
타이베이시에서 북서쪽으로 70㎞,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대만 기업 경쟁력의 산실'로 불리는 ITRI(공업기술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1973년에 설립돼 자체 보유 특허만 1만232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규모다.
세계 1,2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도 ITRI로부터 각각 1987년과 1980년에 기술을 이전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테크놀로지 개발을 정부가 담당하고 이를 나줘주는 것이 ITRI의 역할인 셈이다. 매년 기업들에 이전하는 기술은 700여건에 달한다.
ITRI는 상용화의 관점에서 연구 성과의 창출을 최우선시한다. 이것이 대만 경쟁력의 비결이라 할 만하다. 특히 홈런보다 안타를 많이 쳐야 좋다는 대만 야구의 특성처럼 ITRI도 중소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기술과 자금을 적기에 지원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ITRI와 전자부품연구원은 포괄적인 업무협력 계약을 맺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구체적인 협력은 없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ITRI가 선정해 육성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 LED(발광다이오드),신재생에너지,정밀기계,바이오산업 등 대부분 우리의 미래 먹거리와 겹치기 때문이다.
ITRI를 비롯 이번 대만 방문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보다 대만의 기업들은 상호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메모리,파운드리 분야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SMC의 경우 금융위기로 작년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디어텍 등의 업체와 긴밀한 상호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처럼 대만은 기업들 간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조립에서 완성단계까지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기업 풍토는 경쟁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상호 협력보다는 서로를 경쟁 관계로만 인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중소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보다 당장 거래가 손쉬운 대만기업들과 협력하는 선택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만이라는 경쟁 상대를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연구 분야가 비슷하다는 말은 상호 협력관계일 수도 있지만 상호 경쟁관계라는 의미 역시 포함하고 있다. 대만의 기업들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손잡고 거대 중국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아쉬운 점은 대만이 한국에 대해서는 경계할 것인지 아니면 협력할 것인지 아직까지도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로선 하루빨리 대만과 전략적 동맹(strategic alliance)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선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정보 및 인적교류를 시작으로 상호 협력을 증진시켜 나간다면 이른 시일 내 전략적 동맹관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
세계 1,2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도 ITRI로부터 각각 1987년과 1980년에 기술을 이전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테크놀로지 개발을 정부가 담당하고 이를 나줘주는 것이 ITRI의 역할인 셈이다. 매년 기업들에 이전하는 기술은 700여건에 달한다.
ITRI는 상용화의 관점에서 연구 성과의 창출을 최우선시한다. 이것이 대만 경쟁력의 비결이라 할 만하다. 특히 홈런보다 안타를 많이 쳐야 좋다는 대만 야구의 특성처럼 ITRI도 중소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기술과 자금을 적기에 지원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ITRI와 전자부품연구원은 포괄적인 업무협력 계약을 맺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구체적인 협력은 없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ITRI가 선정해 육성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 LED(발광다이오드),신재생에너지,정밀기계,바이오산업 등 대부분 우리의 미래 먹거리와 겹치기 때문이다.
ITRI를 비롯 이번 대만 방문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보다 대만의 기업들은 상호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메모리,파운드리 분야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SMC의 경우 금융위기로 작년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디어텍 등의 업체와 긴밀한 상호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처럼 대만은 기업들 간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조립에서 완성단계까지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기업 풍토는 경쟁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상호 협력보다는 서로를 경쟁 관계로만 인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중소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보다 당장 거래가 손쉬운 대만기업들과 협력하는 선택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만이라는 경쟁 상대를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연구 분야가 비슷하다는 말은 상호 협력관계일 수도 있지만 상호 경쟁관계라는 의미 역시 포함하고 있다. 대만의 기업들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손잡고 거대 중국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아쉬운 점은 대만이 한국에 대해서는 경계할 것인지 아니면 협력할 것인지 아직까지도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로선 하루빨리 대만과 전략적 동맹(strategic alliance)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선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정보 및 인적교류를 시작으로 상호 협력을 증진시켜 나간다면 이른 시일 내 전략적 동맹관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