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남북간 긴장 고조로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환 헤지(위험회피)상품인 환변동보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31일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5월 들어 지난 30일까지 기업들의 환변동보험 가입액은 8996억원을 기록,4월 전체(1304억원)보다 6.9배 증가했다. 특히 환율이 1250원을 넘어선 26일 하루에만 5월 전체 물량의 23.7%인 2135억원이 몰리는 등 극심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환변동보험 가입 건수도 3월 93건에서 4월 226건,5월 958건으로 뛰었다.

환변동보험의 갑작스런 인기는 최근 환율 급등과 관련이 있다. 지난달 말 1108원이었던 원 · 달러 환율이 지난 26일 1253원대로 치솟자 향후 환율 하락을 점치는 기업들이 환변동보험에 대거 몰렸다. 이 상품은 수출보험공사가 판매하는 일종의 선물환 계약으로 계약 당시보다 환율이 떨어지면 기업은 환차손만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환율이 오르면 상승분만큼을 수출보험공사에 내야 한다.

수출보험공사 관계자는 "환변동보험은 최대 가입한도가 전년도 수출액 대비 60%로 제한돼 있어 금융위기 때 기업들을 괴롭힌 통화옵션 상품 '키코(KIKO)'와 달리 투기성이 적다"며 "수출대금만큼 보험에 가입하면 환율 변동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