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이 1년 전보다 19.9%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판단이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해 향후 경기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공업생산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31.5%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반도체 및 부품(36.7%)과 자동차(39.0%)의 생산 호조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가동률은 82.2%로 전월(82.4%)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 서비스업생산(3.8%),소매판매(7.1%),설비투자(25.7%) 등도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건설 공사 및 수주가 각각 5.4%,14.6% 감소하는 등 부동산 경기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01.1을 기록,2009년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남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취업자 등 고용상황도 좋아지고 있어 경기회복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전년 동월비)는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져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08년에 비해 지난해 선행지수가 워낙 높게 나온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선행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4개월 연속 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심상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990년 이후 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시차가 7개월 정도 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들이 1년 전에 비해서는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달과 비교(전월 대비)하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월 대비 4월 광공업생산은 0.2% 상승하는 데 그쳐 지난 2월(3.4%)이나 3월(1.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로는 3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5.9%를 기록했고 소매판매도 이상저온 등 영향으로 -1.7%였다. 건설 공사 실적은 전월 대비 7.0% 하락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