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오는 9일 출시하는 신제품 '다비도프'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 매력에 힘입어 사흘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KT&G는 31일 3.62% 급등한 6만100원에 마감,지난 27일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은 5월3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KT&G를 순매수해 보유 비중이 4월 말 53.01%에서 54.09%로 높아졌다.

KT&G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무엇보다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1분기 실적 부진으로 그동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과거 12배를 웃돌던 주가수익비율(PER)도 현재 8.8배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KT&G 주가가 5만원대 중반 수준까지 떨어져 배당수익률만 따져도 5%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외국계 장기투자 펀드들이 활발하게 저가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T&G가 최초로 시장에 내놓는 수입 브랜드 담배인 다비도프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비도프는 세계 4위 담배업체인 영국계 임페리얼타바코의 제품으로,과거 사치재로 통했던 커피나 향수 브랜드로도 사용될 정도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KT&G는 80%에 육박했던 담배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62.3%까지 추락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는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다비도프를 도입키로 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