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두산중공업 전문가 심층진단‥상반기에만 7조원 일감 확보…펀더멘털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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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매출 작년보다 13% 증가
발전사업부 수익성 점차 개선
최근 주가하락은 저가매수 기회
발전사업부 수익성 점차 개선
최근 주가하락은 저가매수 기회
두산중공업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7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조6000억원에 머물렀던 수주 규모가 두 배인 11조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까지 두산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7440억원으로 저조했지만,2분기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과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화력발전 프로젝트 등 대형 수주가 이어지면 상반기에만 7조원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전사업부문 EPC방식 수주로 매출 늘려
주력사업 부문인 발전사업부는 플랜트 수주 확대에 따라 올해 4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6년 말부터 설계 · 구매 · 제작 · 시운전까지 모든 시공과정을 도맡아 하는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방식의 수주를 시작한 것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PC방식을 통한 수주는 기존 보일러 위주의 수주보다 단위 프로젝트당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발전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5.5%로 지난해(6.0%)보다는 다소 주춤했지만,EPC 수주 초기 수익성이 낮았던 프로젝트의 매출이 인식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들이다. 이들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끝나고 2008년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나는 올 하반기부터 발전사업부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이다.
원자력발전은 저탄소 에너지원이라는 점과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근래 들어 부각되면서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374GW(1GW는 1000㎿)가 가동 중이며,2030년까지 490기의 원자력발전기가 추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UAE에 4기(5.6GW)의 원자력발전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의 원자력 기술과 건조 능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
한국이 세계시장의 10~20%를 점유할 경우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 매출 이외에 장기적으로 2조~4조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여러 국가와 한국형 원전 건설을 협의 중이며 UAE와 함께 걸프협력기구(GCC) 소속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가 한국형 원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터키 원전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성장 축의 하나인 담수사업부는 작년까지 발주 규모가 위축되다가 올해부터 서서히 회복단계에 있다. 지난해 수주 침체기를 겪은 뒤 동종 업체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져 입찰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수익성은 낮아진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발전 플랜트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어 담수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M&A와 R&D 통해 원천기술 확보
두산중공업은 꾸준한 R&D(연구 · 개발),기술제휴,M&A(인수 · 합병)를 통해 발전플랜트 관련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오고 있다. 지난해 체코 스코다 파워를 인수해 발전설비 핵심 부품인 터빈생산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면서 보일러 터빈 제너레이터 등 발전 관련 3대 핵심 원천기술을 모두 갖췄다. 지금까지는 발전 플랜트 발주가 단품 발주 비중이 높았지만,앞으로는 3대 핵심설비를 패키지로 발주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사업영역을 발전플랜트 전문기업에서 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 저장(CCS · Carbon Capture & Storage) 원천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지난해 말 미국 전력회사로부터 하루 3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설비 설계 및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3㎿급 해상 풍력발전기 모델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연료전지 기술도 개발 중이다. 아직까지 매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미래 성장축을 준비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6만8600원으로 4월 말(8만2100원)보다 약 16.4% 떨어졌다. 자회사 두산건설의 유동성 우려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유럽발 재정위기까지 겹쳐 한때 투매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지나친 수준이며,오히려 저가매수를 위한 기회로 판단된다. 두산건설 유동성 부족으로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될 수도 있지만,이는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회사채 1300억원에 대해선 이미 4월 말 차환 발행이 끝났다. 연말까지 은행 대출금 만기 도래분이 2100억원이지만 이 또한 상환기한 연장이 가능하다. 또 차질이 생겨도 신용한도 여유가 6000억원가량 남아 있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발전사업부문 EPC방식 수주로 매출 늘려
주력사업 부문인 발전사업부는 플랜트 수주 확대에 따라 올해 4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6년 말부터 설계 · 구매 · 제작 · 시운전까지 모든 시공과정을 도맡아 하는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방식의 수주를 시작한 것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PC방식을 통한 수주는 기존 보일러 위주의 수주보다 단위 프로젝트당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발전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5.5%로 지난해(6.0%)보다는 다소 주춤했지만,EPC 수주 초기 수익성이 낮았던 프로젝트의 매출이 인식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들이다. 이들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끝나고 2008년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나는 올 하반기부터 발전사업부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이다.
원자력발전은 저탄소 에너지원이라는 점과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근래 들어 부각되면서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374GW(1GW는 1000㎿)가 가동 중이며,2030년까지 490기의 원자력발전기가 추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UAE에 4기(5.6GW)의 원자력발전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의 원자력 기술과 건조 능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
한국이 세계시장의 10~20%를 점유할 경우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 매출 이외에 장기적으로 2조~4조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여러 국가와 한국형 원전 건설을 협의 중이며 UAE와 함께 걸프협력기구(GCC) 소속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가 한국형 원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터키 원전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성장 축의 하나인 담수사업부는 작년까지 발주 규모가 위축되다가 올해부터 서서히 회복단계에 있다. 지난해 수주 침체기를 겪은 뒤 동종 업체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져 입찰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수익성은 낮아진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발전 플랜트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어 담수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M&A와 R&D 통해 원천기술 확보
두산중공업은 꾸준한 R&D(연구 · 개발),기술제휴,M&A(인수 · 합병)를 통해 발전플랜트 관련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오고 있다. 지난해 체코 스코다 파워를 인수해 발전설비 핵심 부품인 터빈생산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면서 보일러 터빈 제너레이터 등 발전 관련 3대 핵심 원천기술을 모두 갖췄다. 지금까지는 발전 플랜트 발주가 단품 발주 비중이 높았지만,앞으로는 3대 핵심설비를 패키지로 발주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사업영역을 발전플랜트 전문기업에서 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 저장(CCS · Carbon Capture & Storage) 원천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지난해 말 미국 전력회사로부터 하루 3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설비 설계 및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3㎿급 해상 풍력발전기 모델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연료전지 기술도 개발 중이다. 아직까지 매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미래 성장축을 준비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6만8600원으로 4월 말(8만2100원)보다 약 16.4% 떨어졌다. 자회사 두산건설의 유동성 우려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유럽발 재정위기까지 겹쳐 한때 투매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지나친 수준이며,오히려 저가매수를 위한 기회로 판단된다. 두산건설 유동성 부족으로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될 수도 있지만,이는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회사채 1300억원에 대해선 이미 4월 말 차환 발행이 끝났다. 연말까지 은행 대출금 만기 도래분이 2100억원이지만 이 또한 상환기한 연장이 가능하다. 또 차질이 생겨도 신용한도 여유가 6000억원가량 남아 있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