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아시아 생명보험사업인 AIA 매각 타결을 위해 AIG와 영국 프루덴셜이 막바지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루덴셜과 AIG는 지난 주말내내 가격인하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협상을 지속키로 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프루덴셜이 가격 인하를 통해 거래를 성사시킬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또 다른 소식통은 아직 거래 성사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양사가 가격 협상에 들어간 것은 프루덴셜 주주들이 AIA 인수 승인 주주총회에 앞서 인수가격에 불만을 나타냈기 때문이다.상당수 프루덴셜 주주들은 인수 대금이 10∼15% 정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인수 가격이 기존의 355억 달러 규모에서 300억∼320억 달러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AIG가 320억달러 선까지 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WSJ는 가격을 낮추는 대신 나중에 이익이 나면 매도자에게 이익을 배분하는 언아웃(earn-out)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1일 협상 타결을 발표하길 바라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2일까지 협상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프루덴셜 경영진은 여전히 AIA 인수를 다시 찾기 어려운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종 거래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AIG의 대주주인 미 재무부는 기존 매각 조건외의 다른 대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또 프루덴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의 4분의 3이 찬성해야 한다.프루덴셜은 협상이 타결되면 예정대로 오는 6월 7일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