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SPP조선 한진 동부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유진 애경 등 8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반면 약정 대상에 오른 현대그룹은 약정 체결을 놓고 채권단과 진통을 겪고 있다.

31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41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 8개 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성동조선은 작년 8월 재무구조 개선 중간평가에서 불합격 받아 약정을 체결했으며 SPP도 이날 약정을 맺었다. 한진 동부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유진 애경 등 6개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약정을 체결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현대그룹과는 아직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현대그룹 측의 반발이 너무 심해 아직 협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재무구조 개선 내용을 조율하고 실제 약정을 체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방침에 대해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결정"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대상으로 분류한 주거래은행(외환은행)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약정을 맺은 그룹은 계열사나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과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을 추진해야 한다. 채권단은 약정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 등 실적이 부진한 그룹에 대해선 이행 기간을 추가로 설정하고 여신 회수 등 금융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강동균/정재형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