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국내산’으로 표시된 고춧가루 가운데 절반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원산지 자율 확대표시제에 참여한 음식점 72곳의 식재료 243건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실태를 점검한 결과 국내산 고춧가루의 절반이 허위표시로 판명됐다고 31일 밝혔다.이들 허위표시 고춧가루는 조사대상 36건 중 15건(41.7%)은 중국산과 섞은 것이었고,3건(8.3%)은 순수 중국산을 국내산이라고 표시했다.

다만 당근 마늘 양파 콩 등은 모두 국내산으로 확인돼 대부분의 식재료는 원산지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원산지 의무표시 품목인 쇠고기 22건과 확대표시 품목인 고춧가루 당근 마늘 양파 콩 등 221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춧가루 이외 품목은 위반 사례가 없었고 수입산 품목도 정확히 원산지가 표시되는 등 원산지 자율 확대표시제가 정착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식재료 신뢰성을 높이고 허위 표시 품목을 판매한 경우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등 집중 단속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