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디오텍 “스마트폰 확산이 우리의 성장동력”
삼성전자 ‘갤럭시A·웨이브’, LG전자 ‘옵티머스Q’, 대만 HTC ‘디자이어’, 캐나다 RIM ‘볼드9700’.



이들은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모델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디오텍의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 기반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디오텍은 전자사전 소프트웨어 ‘디오딕(DioDict)’과 필기인식 소프트웨어 ‘디오펜(DioPen)’, 명함·문서 인식 소프트웨어 ‘모비리더(MobiReader)’ 등을 이들 제품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온라인미디어인 <한경닷컴>은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디오텍 본사를 찾아 휴대폰 제조사들이 디오텍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3명→130명으로 성장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에이스테크노타워8차빌딩 7층에 위치한 디오텍에는 직원들이 공간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최근 직원이 늘어 회의실에도 책상을 갖다 놨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및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해 개발자와 영업직원을 충원하고 있습니다.”



도정인(사진) 디오텍 대표이사는 “휴대폰 단말기의 메모리용량과 터치스크린 탑재비율이 늘어나고 카메라가 고사양화되면서 디오텍 제품을 탑재할 수 있는 기기가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고객사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디오텍은 도정인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임직원수가 120명까지 증가했고, 현재는 130명에 이른다. 디오텍은 올해 150명까지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디오텍의 매출비중 중 90%를 차지하는 것이 휴대폰 관련 매출이다. 이 중 디오딕이 50%, 디오펜이 30%, 모비리더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60여종의 사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디오딕의 경우, 국내 출시 휴대폰 90% 이상에 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디오딕은 필기인식 기능이 있어 검색화면에 글자를 써넣으면 원하는 단어를 검색할 수 있다.



도 대표는 “휴대폰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전자사전 지원언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고, 터치스크린을 통해 필기인식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활용의 편이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오텍은 앞으로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등으로 지원언어를 늘려갈 계획이다. 디오펜과 모비리더도 터치스크린 탑재 휴대폰의 확대 및 휴대폰 카메라의 고사양화로 수요가 늘고 있다.



도 대표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출시 제품에 모두 디오텍 소프트웨어가 들어가고 있다”며 “디오텍의 실적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출시대수와 궤를 같이해왔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휴대폰 부문에서 최대치인 6430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0%이상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도 전년보다 20% 늘어난 2710만대를 팔았다.



디오텍은 주요 고객사인 양사의 휴대폰 판매량이 올해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출시비중을 늘릴수록 디오텍 소프트웨어의 탑재율도 높아져 회사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대만의 HTC,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 등이 디오텍 제품의 탑재를 속속 결정하고 있어,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성장도 진행하는 중이다.



디오텍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27%와 34% 늘어난 207억원과 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탐방]디오텍 “스마트폰 확산이 우리의 성장동력”


◆“B2B에서 B2C로 시장 확대”



스마트폰의 확대는 디오텍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디오텍은 기존에 휴대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업체였다.



그러나 애플의 ‘앱스토어’,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SK텔레콤의 ‘T-스토어’ 등 모바일 소프트웨어 공개 판매시장이 늘어나면서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디오텍은 이미 이들 시장에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고 있다.



도 대표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전세계 고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1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디오텍은 수년간 언어기반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해 집중해 탄탄한 진입장벽을 구축해 왔다”며 “또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다양한 운영체제(OS)에 대한 대응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지위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태블릿PC, e북 등 새로운 모바일기기의 출시 역시, 디오텍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나태열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디오텍은 휴대폰 뿐 아니라 전자사전과 같은 휴대용 기기에도 솔루션을 공급해왔기 때문에 태블릿PC의 확산도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 연구원은 “디오텍의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 주당순이익(EPS) 1366원 대비 11.2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내년에도 30%가량의 매출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