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사소한 소문 하나에 흔들리는 구직자들이 많다.하지만 소문의 대부분은 명확한 출처가 없는 ‘카더라 통신’이다.이에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239명으로부터 ‘취업시장의 오해’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기업 대졸 초임 최소 3000만원 이상’(46.9%,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실제로 매출 1000대기업 중 817개사의 대졸 초임을 조사한 결과,3000만원이 넘는 기업은 절반이 조금 넘는 54%였다.이처럼 일부 기업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전체인 것처럼 알려지게 된 것.

다음으로 △‘명문대생이 취업에 무조건 유리’(41%) △‘어학연수 및 해외경험은 기본’(37.2%) △‘졸업예정자가 졸업자보다 무조건 유리’(36.4%) △‘스펙 0종세트는 필수’(32.2%) △‘외국어 실력이 좋을수록 무조건 유리’(30.1%) △‘면접 시 질문 많으면 합격가능성 높음’(23.8%) △‘남성이 여성보다 취업에 훨씬 유리’(23.4%) 등의 순이었다.

취업에 관한 오해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로는 ‘소수사례가 전부인양 인식되어서’라는 의견이 29.3%로 가장 많았다.이어 ‘탈락 후 구직자의 자기합리화로 인해’(19.3%),‘채용과정이 공개되지 않아서’(13.8%),‘취업난으로 구직자들이 민감해져서’(13.4%),‘취업경쟁률이 점점 심해져서’(13%) 등이 있었다.

이러한 오해가 채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28.9%가 ‘스펙이 상향평준화 된다’라고 답했다.이밖에 △‘구직단념자가 생긴다’(20.9%),△‘채용전형을 불신한다’(20.5%),△‘구직자가 취업준비를 소홀히 한다’(11.3%),△‘하향지원자가 증가한다’(8.8%)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대로 취업소문 중 사실에 가까운 것은 ‘공백기간이 길수록 합격률 낮음’(43.1%,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이어 △‘외모가 좋으면 합격률 높음’(38.9%) △‘결혼적령기 여성은 신입입사에 불리’(28.5%) △‘공모전,인턴 등 대외활동 많을수록 유리’(27.2%) △‘취업의 가장 큰 스펙은 인맥’(26.4%) △‘면접 시 연봉 질문하면 합격률 하락’(17.2%) △‘비정규직 경력 별 도움 안돼’(13.8%) 등의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많은 취업정보가 공유되면서 구직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이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본인의 목표에 맞는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