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1주년을 맞은 KT(회장 이석채)가 미래 IT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 인텔 등과 손잡고 3,200억원 규모의 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콘텐츠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1천억 규모의 투자 펀드를 설립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 고객 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폰 ‘넥서스 원’을 6월 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IT역할 확대로 사회적 니즈에 기여, 오픈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31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한편 미래 IT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석채 KT회장은 이 자리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한국 IT산업 발전의 큰 축이 되겠다”고 말했다.

KT는 우선 와이브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삼성, 인텔과 협력해 와이브로 설비 판매와 임대 등을 담당하는 자본금 3,200억원 규모의 WIC(Wibro Investment Company)를 6월 중 설립한다.

WIC를 통해 전국 84개시로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등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사업 설계 및 마케팅 활동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의 이동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와이파이를 집중 설치하고 지하철이나 한강 유람선 등 교통수단에서도 와이파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에그, 단비 등의 단말보급을 확대한다.

KT는 또 새로운 단말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콘텐츠 분야에서 막대한 성장 기회가 생길 것이라 판단하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플랫폼, 유아·교육용 콘텐츠, 쌍방향·3D 콘텐츠 가공기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기존 텍스트·이미지 중심 콘텐츠의 디지털화와 WAC(Wholesale App Community)를 통한 콘텐츠산업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 관련 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정말로 필요한 것을 찾아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의 넥서스원(Nexus One)을 6월말 출시할 예정이다.

넥서스 원은 구글이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와 함께 직접 설계해 내놓은 첫 ‘구글폰’이다. KT는 특히 이번에 출시하는 넥서스원에 안드로이드 플랫폼 최신 버전인 2.2 ‘프로요(Froyo)’를 탑재한다.

KT는 또한 단말 보안성이 우수한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연내 Wi-Fi 웹인증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와이파이의 보안성을 더욱 강화한다. 높은 수준의 보안성과 안정성을 갖춘 S.M.ART EMS(Enterprise Mobility Service)도 8월 중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생활의 일부로 진화중인 IT의 역할 확대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적 니즈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정부와 기업 효율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6(S.M.ART6 : Save Cost Maximize Profit ART)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통계자료·플랫폼·오픈마켓·공간 등 KT의 자산을 협력기업에 지원해 오픈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자 간, 산업 간 상생의 디딤돌을 놓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앱 개발 지원 공간인 오픈에코노베이션 센터, 누구나 IPTV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장터인 오픈 IPTV, 솔루션 보유 기업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스마트6 오픈정책’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