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태국 반정부시위대(레드셔츠)의 시위는 끝났지만 태국 관광업은 여전히 적색 경보 중이다.

AP통신은 30일 “시위가 일단락되면서 태국 정국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지만 시위 여파로 관광업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부터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방콕 시내의 라차프라송 거리를 두달 동안 점거했던 레드셔츠의 시위는 1주일 전 정부의 강제진압으로 일단락됐다.그러나 두달 동안 계속된 시위는 태국 전체 경제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태국관광협회(FETTA)에 따르면 시위 여파로 올해 태국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당초 예상인 1500만명에 비해 20% 감소한 1200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호텔,항공 등 관광 관련 부문의 피해액도 600억~700억바트(약 2조2000억~2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위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방콕 시내의 호텔 예약률은 평균 10%에 그치고 있다.지난 2월의 예약률이 80%였던 데 비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시위가 끝났음에도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정부는 관광업의 빠른 회복을 위해 50억바트(약 1800억원)을 긴급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비관적인 목소리가 대세다.방콕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프라킷 치나모퐁은 “이번 시위 여파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반탁신 세력인 옐로셔츠가 공항을 점거했을 때보다 훨씬 상황이 나쁘다”고 말했다.그는 “옐로셔츠가 9일 동안 공항을 점거했을 때도 회복하는데 5개월이 걸렸다”며 “이번엔 회복되는데 최소한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