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민영화 지연 우려 탓에 하락하고 있다.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보유지분을 분산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자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민영화가 더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우리금융은 전주말대비 450원(2.90%) 내린 1만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국내외 연기금이나 전략적 투자자 등에 분산 매각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당초 우리금융이 하나금융지주나 KB금융 같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합병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지분을 분산 매각한다고 하자 시장에서는 '또다른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 연구위원은 "분산 매각은 합병보다 시간이 두 배는 더 걸릴 것"이라며 "시간도 시간이지만 이 지분을 누가 가져갈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