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훈의 현장속으로] 성남공단의 변신…교통 좋고 임대료 싸 '매력'
남한산성 자락인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일대에 위치한 성남공단(2,3공단)이 상전벽해가 되고 있다. 거대한 성처럼 솟아오르고 있는 우림라이온스밸리 아파트형 공장 2동(2차와 5차)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건물 위에선 타워크레인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2개동은 모두 올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이 중 우림라이온스밸리 2차는 연면적이 9만8133㎡,5차는 9만9369㎡로 각각 300개 이상의 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초대형 건물.일반적인 아파트형 공장이 1만5000~3만㎡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3~5배에 달하는 셈이다. 인근엔 역시 연면적 5만6269㎡의 거대한 스타타워가 8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단층형 공장들이 밀집했던 이 지역에 거대한 아파트형 공장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입주업체 수는 최근 12년 동안 300개에서 2728개로 9배 이상 증가했다. 주력 업종은 영원무역 반포산업 등 섬유 봉제업체와 에이스침대를 비롯한 가구 · 목재 중심에서 전자 · 전기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공단 이름도 종전 성남공단 혹은 성남산업단지에서 지금은 아예 '성남하이테크밸리'로 바꿔 달았다.

인근 신흥동에 있던 1공단(8만6292㎡,약 2만6000평)은 이전을 위한 막바지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공단은 조만간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동의 경계인 분당구 동원동 일대로 이전할 예정이다.

김기석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관리부장은 "성남공단은 1974년 1,2단지가 준공되고 1976년 3공단이 완공되면서 제 모습을 갖췄다"며 "초창기엔 섬유 봉제 가구 등이 주종을 이뤘으나 이들 업체는 지금은 대부분 공장을 물류창고로 쓰는 정도이고 대다수가 전기 ·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공단본부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김 부장은 "총 182만㎡(약 55만평)에 달하는 성남하이테크밸리의 입주업체는 공단 준공 후 20여년 동안 300개 안팎에 머물렀는데 1998년 최초의 아파트형 공장이 완공된 이후 모두 25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준공되고 7개가 건설 중이어서 아파트형 공장 숲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기 · 전자가 842개로 전체의 30.9%를 차지해 가장 많고 그 뒤를 지식정보 371개,기계 314개,섬유 · 의복 194개,음식료 163개 등이 잇고 있다. 전기 · 전자,지식 · 정보,기계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 56.0%에 달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 있는 아파트형 공장은 금강펜테리움IT타워 금강하이테크밸리 스타우드 등 2단지 20개동과 3단지 5개동 등 25개동이며 건설 중인 아파트형 공장은 우림라이온스밸리 스타타워 한라시그마밸리 등 7개동으로 총 연면적은 33만9000㎡(약 10만평)에 달한다. 330㎡(100평) 규모의 작은 공장 1000개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다. 성남하이테크밸리 입주기업들의 수출액도 꾸준히 늘어 2006년 5억7247만달러에서 작년엔 9억5267만달러로 3년 새 66.4% 증가했다.

성남은 외곽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도 가까워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데도 임대료는 330㎡당 보증금 2500만원에 월세 250만원으로 서울 성수공단의 절반 수준이다. 분양가도 스타타워의 경우 3.3㎡당 평균 400만~410만원으로 역시 성수공단의 반값이다.
[김낙훈의 현장속으로] 성남공단의 변신…교통 좋고 임대료 싸 '매력'

주경희 시콕스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성남하이테크밸리는 서울에 비해 아주 저렴하고 임차나 매입할 수 있는 공장들이 아직 많다"며 "임차나 자가공장을 원하는 중소업체들은 성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