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연두색 볼이잖아.눈에 잘 띄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일부 선수들이 색깔 있는 볼(컬러볼)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투어에서 컬러볼을 사용하는 선수는 김보경(24 · 던롭스릭슨) 김현지(21 · LIG) 지유진(31 · 하이마트) 윤슬아(24 · 세계투어) 김민정(28) 함영애(23) 등이다. 이들이 쓰는 볼은 던롭의 'Z-스타 패션볼'과 투어스테이지의 'X01 B+ 슈퍼 비비드'다.

최광수(50) 배경은(25) 등은 메인스폰서인 볼빅의 '비스타' 컬러볼을 쓰고 있으며 캘러웨이는 여성용 용품 브랜드 '솔레어'를 통해 핑크색볼을 선보이고 있다. 또 카스코는 4년 전 'kira'를 내놓아 컬러볼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일본에서도 지난주 요넥스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전미정(28 · 진로재팬)을 비롯해 고가 미호,마루야마 시게키 등이 사용하면서 컬러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컬러볼의 장점은 뭘까. 컬러볼 생산업체들은 컬러볼이 흰색볼과 스핀 · 거리 등 성능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컬러볼은 샷을 했을 때 궤적이 잘 드러난다. 낙하지점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볼을 찾기도 쉽다. 먼 곳에서도 볼이 잘 보이기 때문에 클럽선택 시간이 단축돼 경기 진행에도 도움을 준다. 더욱이 개성을 중시하는 아마추어 골퍼 중심으로 컬러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염관석 투어스테이지 마케팅팀장은 "옐로와 오렌지에 이어 핑크색볼도 들여올 예정"이라며 "골퍼들은 처음에는 거부감을 갖기도 하지만 일단 써본 뒤에는 컬러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흰색볼에 대한 친숙도 때문에 대회 때 사용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퍼트 등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 결여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색깔 있는 볼은 겨울에 사용한다는 선입견도 아직 남아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