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함을 즐기면서 고추의 맵기는 골라 먹을 수 없을까. 작물육종지원사업단(단장 고희종 서울대 교수 · 사진)은 고추의 분자마커 분석 서비스를 지원,매운맛 함량 조절 유전자 연관 마커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개발에 성공하면 고추의 육종에 따라 매운 맛 유무를 조절할 수 있다. 작물육종지원사업단은 작물육종 산업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품질 생화학성분 고속분석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분자마커 개발을 위한 다양한 세부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4월 설립된 이 사업단은 작물육종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분자마커 및 생화학성분 분석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찾는 우수한 신품종을 대거 육성하기 위해서는 국내 식물육종 체계가 첨단화 · 효율화돼야 한다"며 "지원 가능한 분자마커 목록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성분분석법도 간편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개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업단의 핵심과제는 '주요 작물 육종을 위한 분자마커 및 생화학 성분분석 지원'과 '주요 작물 품질육종을 위한 유효성분 및 분자마커 개발' 등 2개다. 세부과제로는 △작물 품질육종을 위한 분자마커 개발 검증 및 지원서비스 △작물 품질 육종을 위한 생화학성분 분석 기술 개발 및 지원 서비스 △고추에서 분자마커 분석 서비스 지원 및 TMW저항성 L유전자와 매운맛 함량 조절유전자 연관 마커 개발 △약용 및 식량작물의 고품질 육종 분자마커 개발 △배추 석회결핍증의 유전양식 구명 및 연관 표지개발 △수박 고함량라이코핀 분자마커 개발 및 이를 이용한 수박 품종 개발 시스템 구축 등 6개다.



고희종 단장은 "종자산업은 21세기를 이끌 신산업 동력임에도 아직까지 첨단기법개발을 이용한 종자산업 기반이 미약하다"며 "사업단은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분자육종 전문가를 양성하고 작물육종 관련 기술정보 및 장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육종가나 연구원들이 작물분자육종의 효율화 · 현대화에 필요한 분자표지 및 성분분석 서비스를 상시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해나감은 물론 필요시 지원서비스 체제를 민간기업으로 이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