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저온현상으로 늦가을 같은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아침에는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6월 기온으로는 사상 처음 영하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2일부터는 기온이 점차 상승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강원도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고 물이 얼어붙었다고 밝혔다. 6월에 남한 지역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리는 1978년 6월1일에 이어 두 번째라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날 태백(0.5도)을 비롯 봉화(1.2도) 의성(4.1도) 제천(4.8도) 추풍령(5.7도) 철원(6.1도) 속초(6.6도) 진주(8.0도) 산청(8.3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6월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저온현상은 지난 5월 하순부터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지난 5월 하순 평균기온은 평년(18.4도)보다 1.7도 낮은 16.7도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강릉,울진,포항,울산 등 동해안 지방의 평균 기온은 18.2도에서 15.4도로 2.8도나 떨어져 기상 관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북쪽의 차가운 오호츠크해 기압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우리나라에 머물며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를 차단하고 있다"며 "비까지 계속 내리면서 기온을 더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