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은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호암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학수 삼성 고문과 주요 계열사 사장들도 참석했다. 이 회장이 대외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경영 복귀 이후 처음이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인 유룡 박사(과학상 · KAIST 특훈교수),이평세 박사(공학상 · UC버클리 교수),윌리엄 한 박사(의학상 · 하버드의대 교수),연극인 장민호(예술상 ·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월드비전(사회봉사상),노벨재단(특별상) 등은 각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50돈)을 부상으로 받았다. 시상은 관례대로 이현재 이사장이 했지만 특별상은 이 회장이 직접 수여했다.

미카엘 술만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특별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수십년간 한국이 국제 과학계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뤄오는 동안 호암재단은 이들의 연구활동을 격려해왔다"고 평가했다. 또 정운찬 총리는 축사를 통해 "노벨상이 지구촌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듯 호암상도 인류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명예로운 상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사회공익정신을 이어 받아 학술,예술,사회발전,인류복지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들을 포상하기 위해 1990년 이 회장이 제정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