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5월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55만687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20%가량 많지만 58만2008대를 기록한 4월에 비해서는 2만5000대 이상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올해 초부터 호황을 이어왔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월에 비해 공휴일 숫자가 이틀 많아 국내 생산 공장의 근무일이 부족했던 것도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5월 판매 전달보다 감소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5월 판매량은 각각 29만8036대와 16만2130대로 집계됐다. 31만396대와 17만4580대를 팔았던 전달에 비해 5%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11%와 2.5% 줄었다. 기아차는 내수 시장 판매량이 3.9% 증가했지만 수출 감소폭이 10.3%에 달해 실적이 악화됐다.

르노삼성자동차도 3월 2만5532대,4월 2만3983대,5월 2만2454대 등으로 매달 판매량이 줄고 있다. 쌍용자동차 역시 반제품 수출(CKD)을 제외한 5월 판매량이 6848대를 기록,7047대에 달했던 4월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완성차 업체 중 판매대수가 늘어난 곳은 수출이 활기를 띤 GM대우자동차 한 곳뿐이다. 6만7404대를 판매,전달보다 1400여대 늘었다.

◆스테디셀러도 일제히 판매량 감소

5월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의 YF쏘나타였다. 총 9053대가 팔려 기아차의 모닝(8321대)을 700대 가량 앞질렀다. 1만1138대가 팔려나갔던 4월보다는 저조한 실적이다. 기아차가 같은 배기량의 신차 K5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 중 일부가 이동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5의 5월 판매량은 3552대였다. 5월 하순 출고가 시작돼 1주일치 판매량만 집계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6월 이후에는 YF쏘나타와 엇비슷한 물량이 팔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예약 판매를 포함한 K5의 계약대수는 2만여대 수준이다.

내수 시장 랭킹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차량들의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대부분 감소했다. 4월 8327대에서 5월 7612대로 판매량이 줄어든 현대차 아반떼가 대표적인 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 SM5의 판매량도 7474대에서 7254대로 줄어들었다. 판매량이 늘어난 차량은 기아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세단 스포티지R(4859대)와 소형 세단 포르테(3601대) 등에 불과했다.

◆6월 차량 할인폭 확대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량 회복을 위해 이달 중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판매량이 적거나 출시된 지 오래된 차량일수록 할인폭이 크다. GM대우는 대형세단 베리타스 구매 고객에게 5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달보다 할인폭이 100만원 커졌다. 토스카와 윈스톰,젠트라X 등의 기본 할인폭은 각각 150만원과 120만원,70만원이다.

르노삼성은 2005년 12월31일 이전에 등록된 차량 보유자 중 새로 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유류비 30만원을 지원하는 판촉행사를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진행하기로 했다. SM7과 SM5 구매고객에게는 최대 3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 예정이다.

쌍용차는 SUV 로디우스 구매 고객에게 여름맞이 신차 구입 지원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깎아준다. 체어맨H,렉스턴,카이런,액티언 등도 정가보다 5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