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경제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브랜드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100대 브랜드에 아시아에선 삼성 현대 도요타 혼다 캐논 닌텐도 파나소닉 렉서스 등 8개 기업만 순위에 올랐다. 인터브랜드는 매년 이 같은 브랜드 가치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 순위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브랜드는 삼성과 현대를 비롯해 2개였고 나머지 6개는 모두 일본 브랜드였다. 중국은 최근 지리자동차가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하고 앞서 레노버가 IBM PC 사업부문을 합병하는 등 외국 유명 회사를 잇따라 사들이고 있지만 세계 100대 브랜드에는 한 곳도 들지 못했다고 FT는 전했다. 아시아 업체로는 도요타가 전체 순위 6위에 올라 유일하게 상위 10대 브랜드에 포함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각각 19위와 69위를 차지했던 삼성과 현대 등 한국 브랜드 2개와 일본 브랜드 6개 등 총 8개의 아시아 브랜드가 순위에 포함됐다. 다만 지난해 29위를 차지했던 소니가 100대 브랜드에서 빠지고 렉서스가 올해 새롭게 순위에 들어갔다. FT는 순위에 오른 아시아의 브랜드 수가 프랑스 한 나라의 브랜드 수와 같다며 아시아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적인 브랜드 수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FT는 그러나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경제에 힘입어 향후엔 아시아가 더 많은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 반열에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미타바 차토파디아이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교수는 "신흥국가들의 경우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신흥국가들도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