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 중 · 고생을 대상으로 한 내신 · 입시학원을 산업화해 서민들도 '강남 수준'의 사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기업이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에듀언스(대표 하태윤)는 전국에 100여개의 보습학원을 인수,사교육을 시스템화하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에 6개의 보습학원을 가지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에는 학원 수를 30개로 확대하고,5년 이내에 1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가 실시하는 학원 교육시스템은 일반학원의 운영방식과는 무척 다르다. 먼저 일반학원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그치지만 에듀언스는 학생을 가르치기에 앞서 선생님에 대해 먼저 교육을 실시한다.

하태윤 대표는 "학생들이 선생님께서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에듀언스 교육시스템의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신입 선생님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것.하 대표는 선생님에 대해 250가지 평가법을 통해 평가한 뒤 교육현장에 나서도록 한다고 털어놨다.

그가 이러한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지난 10년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지도교수를 하면서 학원사업개선 연구를 한 덕분이라고 한다.

하 대표는 실제 학원사업 현장에서 성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1986년 학원 수학강사로 출발해 이듬해 서울 미아1동 달동네에 66㎡짜리 학원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그는 소수정예 특수그룹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쑥쑥 올렸다. 덕분에 '하버드사관학교'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기에 자신을 가진 하 대표는 1989년 서울 쌍문동에 하버드학원을 세웠다. 역시 소수정예로 서울 도심의 대형학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차별화로 급성장을 했다. 그가 이곳에서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보통수준'의 강사를 '최우수강사'로 변모시킨 덕분이었다. 그는 보통강사를 최우수강사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학원산업을 성장시키는 요체라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우선 학원교육을 표준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업무프로세스(교육ERP)도 개발했다. 8년간 작업 끝에 1999년 학원통합관리 시스템 구축도 마쳤다. 이어 2005년엔 학원관리시스템에 대해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해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 있는 중소형 학원인 젠아이 필탑 뉴젠 부천대성학원 등을 합병했고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이 회사는 학원산업을 기업화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하 대표는 학원산업은 이제 이른바 '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폄하되기에는 너무나 큰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야 할 때라고 말한다.

학원에서 학생 개개인을 관리하고 온라인도 겸비하는 결합학습으로 획기적인 성적향상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 에듀언스의 강점이다.

특히 지역 1등학원들이 연합을 통해 공개기업으로 전환하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으며 유능한 강사를 영입하기 쉽다는 점을 활용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에듀언스의 연합학원들은 보다 나은 콘텐츠를 공급하기 때문에 학원운영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 대표는 "개별적으로 학원을 운영하면 시스템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개발비용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을 위한 맞춤 교육서비스에 더 많은 힘을 쏟아 학원산업을 기업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 학원교육시스템을 개발하려면 약 100억원의 개발비가 소요되는 데 비해 오프라인교육시스템을 개발하는 데는 20억원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이익률도 크게 높아진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 적어도 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에듀언스는 학생 능력별 맞춤 학습시스템을 통해 개개인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최고의 학습 콘텐츠를 활용,학원 수업과 온라인 학습 시스템,자기주도 학습법,가정학습 관리 등 다양한 학습법을 개발해놓고 있다.

에듀언스는 학원사업의 학습 콘텐츠 보강 사업에도 참여한다. 학생들의 학습 진단 및 분석시스템을 통해 맞춤 학습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학업 성취도와 취약 부분을 세밀히 분석,올바른 학습 방향을 제시해주기로 했다.

한 대표는 기업형 학원이 되기 위한 4개의 강점을 제시했다. 첫째 지역별 일류학원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 둘째는 계열학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ERP를 갖춰야 한다. 셋째는 강사를 교육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할 토털온라인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야 한다.

정월석 < 한경 중소기업연구소 차장 michae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