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과 유럽연합(EU) 감독당국이 해운업계의 컨테이너 운임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운업계에 신규 선박이 늘어났는데도 컨테이너 운임이 지속적으로 올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와 EU 집행위원회가 업계 간 카르텔이 형성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FMC는 운임과 관련한 사실확인 작업을 거쳐 오는 15일 중간보고서를,다음달 31일에는 최종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세계 무역규모가 10% 감소해 해운업체들은 약 2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게다가 호황기에 발주한 새 선박들이 수백척 인도돼 운임은 한동한 하락했다.애널리스트들은 대형 해운사 중 최소한 한 업체가 파산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WSJ는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운임은 다시 상승했다고 전했다.지난 3월 기준으로 길이 4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개의 원거리 운임은 2716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74%나 상승했다.유럽 노선은 1071달러에서 3880달러로 세배 이상 뛰었다.

WSJ는 해운업체들이 항구에서보다 해상에서 더 많은 날을 보내거나 연료 절감을 명목으로 저속 운항하는 등 선박 과잉과 공급을 줄이는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 해운업체들은 컨테이너 한개 당 400달러의 할증료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해운업체들의 이런 대응이 담합을 통해 이뤄졌는지 여부다.미국은 독자적인 할증료 부과를 허용해 왔지만 담합은 금지하고 있다.‘AP 뮐러-머스크’ 등 주요 해운업체들은 카르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