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 "수익 꼴찌펀드 이듬해 대박확률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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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가치투자의 대표적 인물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은 '꼴찌 펀드'에 주목한다. 전년 수익률이 좋다고 광고하고 돈이 몰리는 펀드는 쳐다보지 않을 뿐더러,설령 그 펀드에 가입했다면 아예 환매한다. 신영자산운용 출범 초기에 합류해 자산운용본부장에 오르기까지 15년 이상 펀드시장을 경험한 데서 터득한 '역발상' 투자법이다.
허 본부장은 "지난 2년 정도만 운용 성과를 살펴봐도 역발상 투자법이 쉽게 수긍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펀드 중 2008년 수익률 꼴찌는 러시아펀드로 손실률이 80%에 육박했다. 러시아의 국가부도설까지 돌며 가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10% 넘는 고수익을 내며 브라질펀드와 함께 '아이 러브 러 · 브펀드'로 불릴 만큼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게 허 본부장의 설명이다. 2008년 반토막 난 반도체상장지수펀드(ETF)나 IT(정보기술)업종펀드는 작년 수익률이 110% 이상이다.
경쟁사의 대표 펀드여서 조심스럽지만 정반대 사례도 제시했다. 허 본부장은 "N펀드는 누가 뭐래도 좋은 펀드"라며 "지난해 코스피지수를 20%포인트 이상 웃도는 68%의 수익을 올렸지만 올 들어선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늘 변하게 마련인데 시장 트렌드와 딱 맞아떨어져 한 해 높은 성과를 내면 이듬 해에는 부진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연말에 수익률 꼴찌 펀드를 잘 고르면 이듬해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제를 달았다. 해당 펀드매니저가 바뀌지 말아야 한다는 것.펀드매니저가 교체되면 펀드 스타일마저 바뀌어 증시 상황이 변해도 해당 펀드가 빛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허 본부장은 "지난해 꼴찌 펀드 중 하나를 골라 가입했는데 올초 운용성과 부진을 이유로 펀드매니저를 교체하면서 여전히 수익률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자신의 투자 실패담도 털어놨다. 그해만 성과가 나빴는지 아니면 계속 나빴는지도 잘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익률이 계속 나빴다면 시장 상황이 아니라 운용능력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허 본부장은 "지난 2년 정도만 운용 성과를 살펴봐도 역발상 투자법이 쉽게 수긍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펀드 중 2008년 수익률 꼴찌는 러시아펀드로 손실률이 80%에 육박했다. 러시아의 국가부도설까지 돌며 가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10% 넘는 고수익을 내며 브라질펀드와 함께 '아이 러브 러 · 브펀드'로 불릴 만큼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게 허 본부장의 설명이다. 2008년 반토막 난 반도체상장지수펀드(ETF)나 IT(정보기술)업종펀드는 작년 수익률이 110% 이상이다.
경쟁사의 대표 펀드여서 조심스럽지만 정반대 사례도 제시했다. 허 본부장은 "N펀드는 누가 뭐래도 좋은 펀드"라며 "지난해 코스피지수를 20%포인트 이상 웃도는 68%의 수익을 올렸지만 올 들어선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늘 변하게 마련인데 시장 트렌드와 딱 맞아떨어져 한 해 높은 성과를 내면 이듬 해에는 부진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연말에 수익률 꼴찌 펀드를 잘 고르면 이듬해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제를 달았다. 해당 펀드매니저가 바뀌지 말아야 한다는 것.펀드매니저가 교체되면 펀드 스타일마저 바뀌어 증시 상황이 변해도 해당 펀드가 빛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허 본부장은 "지난해 꼴찌 펀드 중 하나를 골라 가입했는데 올초 운용성과 부진을 이유로 펀드매니저를 교체하면서 여전히 수익률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자신의 투자 실패담도 털어놨다. 그해만 성과가 나빴는지 아니면 계속 나빴는지도 잘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익률이 계속 나빴다면 시장 상황이 아니라 운용능력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