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의왕시하면 디자인센터를 떠올릴 수 있도록 건립 중인 '의왕디자인파크'가 자리잡는 게 마지막 바람입니다. "

작년 11월 불출마를 선언,차기 의왕시장직을 후배에게 양보했던 이형구 의왕시장(65)은 지방선거 당일인 2일 "과분하게 아껴준 의왕시민에게 감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1972년 경기도 시흥군청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이후 38년 동안 공직에 몸담았다. 2002년 의왕시 민선 3기 시장으로 선출돼 의왕시 행정을 이끌었다. 이전엔 경기도 국제통상과장,경기 오산 · 광주 부시장을 지냈다.

"의왕시는 시 면적의 90% 이상이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에 제한을 받아왔지요. 친기업 행정은 일자리 창출과 시 재정에도 도움이 되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기업 유치와 그린벨트 내 주거지역을 재개발 ·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한 게 가장 보람됐죠."

그는 그간 기업 유치를 위해 소매를 걷고 나섰다. 대표적인 작품이 작년 삼천리 자전거공장 신설 승인 건.환경영향평가 등 14일이 걸리는 공장신설 처리기간을 단 하루 만에 끝냈다. 의왕시의 이 같은 인 · 허가 승인을 두고 업계에선 '총알탄 행정'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린벨트로 묶여 수십년간 집을 고칠 수도 없었던 시내 12곳을 재건축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2006년 재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데 문득 의왕시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죠.의왕시에 계원예술대학이 있는데 이를 연계한 디자인도시가 떠올랐습니다. "

그는 4기 시장에 당선된 뒤 곧바로 의왕시 포일동(포일택지지구) 2만5000평에 '의왕디자인파크' 건립에 나섰다. 총 3600억원이 투입,2012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계원예술대에 디자인연구센터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포장디자인,제품디자인 개발에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참가하는 산학협동 디자인센터인 셈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