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1인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점이 고수익의 비결입니다. "

한국투신운용의 간판 펀드로 급부상한 '한국투자 한국의 힘'의 펀드매니저 이용범 주식운용4팀장은 "국내 성장형 펀드는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비슷하다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다른 펀드와 차별화한 수익률을 내기 위해 플러스 알파를 부단히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 한국의 힘'은 올 들어 대량 환매 속에서도 고수익을 내면서 설정액을 크게 늘려 주목받고 있는 펀드다.

이 팀장이 플러스 알파를 찾는 방법은 주도 업종 외에 숨어 있는 업종을 발굴하는 것.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대형 우량주를 기본적인 포트폴리오로 담고 약간의 수익률 차이를 낼 수 있는 소외 업종을 꾸준히 발굴,투자한다면 그 차이가 모여 큰 수익률 격차를 낸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팀장은 "자동차와 IT(정보 · 기술)주가 대세였던 올 상반기에는 대부분 펀드가 이들의 편입 비중을 지나치게 높였다"며 "한국투자 한국의 힘 펀드는 다른 펀드만큼 IT와 자동차주 편입 비중을 높이지 않는 대신 1~2월에 통신,3~5월에 화학 등 숨어 있는 소외 업종에 투자해 조금씩 수익률을 높여갔다"고 밝혔다.

주도 업종 내에서 순환매를 계속하는 것도 높은 수익률의 또 다른 비결이다. 이 팀장은 "자동차 업황이 좋더라도 현대차에서 기아차,모비스 등으로 종목을 바꿔줘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올해 증시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같은 업종에서도 더 오를 만한 종목을 찾아 선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업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시중 자금이 자문형 랩 시장에 몰리고 있는데 앞으로 증권은 물론 은행 등 금융회사에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고 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편입 이유다.

'한국투자 한국의 힘'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4조4227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던 주식형 펀드 대량 환매 추세 속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설정액이 2198억원으로 연초(95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3.46%(제로인 집계)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상위 1% 안에 든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