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기대되는 '車요일제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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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요일제를 꼬박꼬박 지켰는데도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해 억울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
4년 전부터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하느라 매주 수요일마다 경기도 일산 집에서 자가용 대신 전철로 서울 을지로까지 출근했던 원병훈씨(42).그는 지난 1일 승용차 요일제 보험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가입했다. 한 달에 4번,1년이면 48일 차를 운행하지 않지만 자동차 보험료는 그대로 내야 했던 탓에 불만이 많았던 원씨는 비로소 웃음을 지었다.
운전자들이 기다리던 요일제 보험 상품이 이달 우여곡절 끝에 출시됐다. 당초 4월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운행정보확인장치(OBD) 인증이 지연돼 2개월 늦어졌다. 요일제 보험은 평일 하루 차량 운행을 하지 않은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8.7% 깎아주는 상품이다. 새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물론 이미 가입한 운전자도 특별 약관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요일제 보험에 가입하려면 OBD를 사서 차량에 부착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OBD를 통해 요일제 운행을 연 3회 초과하지 않은 게 확인되면 나중에 보험료의 8.7%를 돌려준다.
승용차 요일제 보험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1월 메리츠화재가 서울시의 요일제 참여 차량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당시에는 OBD가 개발되지 않아 요일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데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다른 손보사들은 판매를 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티스보험을 제외한 13개 손해보험사가 상품을 내놨고 OBD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상품이 출시된 직후 손해보험사마다 가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요일제 보험은 돈도 아끼면서 교통정체도 줄이고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는 '일석삼조' 상품이다. 1년간 자동차 보험료로 70만원을 내는 사람은 6만원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다. 요일제 운행에 참여하면 1인당 연간 약 262㎏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하루 출퇴근 거리가 24㎞인 운전자는 연간 19만원 정도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번에야 말로 요일제 보험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길 기대한다.
강동균 경제부 기자 kdg@hankyung.com
4년 전부터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하느라 매주 수요일마다 경기도 일산 집에서 자가용 대신 전철로 서울 을지로까지 출근했던 원병훈씨(42).그는 지난 1일 승용차 요일제 보험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가입했다. 한 달에 4번,1년이면 48일 차를 운행하지 않지만 자동차 보험료는 그대로 내야 했던 탓에 불만이 많았던 원씨는 비로소 웃음을 지었다.
운전자들이 기다리던 요일제 보험 상품이 이달 우여곡절 끝에 출시됐다. 당초 4월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운행정보확인장치(OBD) 인증이 지연돼 2개월 늦어졌다. 요일제 보험은 평일 하루 차량 운행을 하지 않은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8.7% 깎아주는 상품이다. 새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물론 이미 가입한 운전자도 특별 약관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요일제 보험에 가입하려면 OBD를 사서 차량에 부착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OBD를 통해 요일제 운행을 연 3회 초과하지 않은 게 확인되면 나중에 보험료의 8.7%를 돌려준다.
승용차 요일제 보험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1월 메리츠화재가 서울시의 요일제 참여 차량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당시에는 OBD가 개발되지 않아 요일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데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다른 손보사들은 판매를 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티스보험을 제외한 13개 손해보험사가 상품을 내놨고 OBD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상품이 출시된 직후 손해보험사마다 가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요일제 보험은 돈도 아끼면서 교통정체도 줄이고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는 '일석삼조' 상품이다. 1년간 자동차 보험료로 70만원을 내는 사람은 6만원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다. 요일제 운행에 참여하면 1인당 연간 약 262㎏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하루 출퇴근 거리가 24㎞인 운전자는 연간 19만원 정도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번에야 말로 요일제 보험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길 기대한다.
강동균 경제부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