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대응 조치로 오는 8일 서해상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인다. 이번 군사훈련은 1976년 북한의 '8 · 18 도끼만행'이후 최대 규모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2일 "한 · 미 양군은 8일부터 11일까지 서해 격렬비열도 북방과 덕적도 · 어청도 해상에 최정예 전력을 투입,대북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할 양국 전력은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와 핵잠수함,이지스 구축함,강습상륙함을 비롯한 우리나라 한국형 구축함(4500t급.KDX-Ⅱ)과 1800t급 잠수함인 손원일함,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은 군사적인 1단계 조치로 무력시위를 벌이고,2단계로 이달 말 연합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해상 연합훈련은 구축함과 호위함에서 함포를 발사하고 F-15K에서 공대지 미사일과 포탄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에서도 수중 어뢰를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군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의 군사도발과 관련,군이 이번처럼 대규모 무력시위를 한 것은 1976년 북한이 '8 · 18 도끼만행'을 저지른 이후 처음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당시 스틸웰 유엔군사령관은 직접 최전방의 캠프 그리브스에 상주했으며, 미 2사단장 에머슨 장군은 한국 특전사의 미루나무 절단작전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하늘에서는 B-52가 휴전선 일대를 비행, 북한군에 재밍(통신교란) 조치를 취했고 수십대의 아파치 공격헬기가 하늘을 덮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끼 만행사건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면서 "해상과 공중,수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