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은 6 · 2 지방선거는 선거에 동원된 물량 · 인력 · 예산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선거 사상 처음으로 '1인8표제'로 치러지면서 선출되는 풀뿌리 민주주의 일꾼만 3991명에 달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1인당 선거예산은 역대 가장 많은 2만1331원꼴이다. 모두 국민이 낸 세금에서 나온 비용이다. 이재태 중앙선관위 선거과장은 "대선 · 총선은 물론 2006년 지방선거 비용보다 더 비싸다"고 말했다. 선거비용이 비싼 것은 광역 · 기초단체장을 비롯 광역 · 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모두 8명을 뽑았기 때문이다. 선거비용은 총 8287억원 들었다. 이 중 국비를 제외한 7796억원이 각 유권자의 주소지가 등록된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충당됐다. 17대 대선 2700억원,18대 총선 3100억원과 비교하면 이번 선거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유권자는 총 3861만명으로 지난 선거 때보다 179만명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50.7%)이 남성(49.3%)보다 여전히 많았다.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시류를 반영하듯 외국인 유권자는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 1만2878명을 기록, 2006년 선거 때(6726명)의 2배에 달했다. 여성후보 의무 공천제 도입으로 여성후보자는 4년 전보다 266명 늘어난 1677명으로 집계됐고,현직단체장이 재선에 도전한 인원도 180명으로 증가했다. 무투표 당선자는 지난 선거보다 76명 늘어난 122명이다.

제작에 36억원이 들어간 투표용지(3억장)를 일렬로 늘어뜨리면 한강을 46번 왕복할 수 있을 정도다. 투 · 개표 관리요원은 전국 38만명으로 경기도 파주시 인구와 비슷했다. 경찰청이 집계한 선거위반 단속현황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사범은 지난 선거 때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 1일 현재 2745명으로 제4회 지방선거의 40% 수준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