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의 비밀 "쪼개라"…분할기업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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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동부하이텍·한미약품
사업전문화·경영효율 기대 커져
사업전문화·경영효율 기대 커져
한국화장품과 동부하이텍 등 기업 분할에 나선 상장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업 전문화와 경영효율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최근 판매법인과 제조법인으로 인적분할한 한국화장품은 재상장 첫날인 지난 1일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 달 만에 거래가 재개된 기존 법인 한국화장품제조는 5000원에 시작해 750원(15%) 급등한 5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화장품 판매와 부동산 임대업을 주로 하는 분할 신설법인 한국화장품도 시초가 2990원에서 445원(14.88%) 오른 3435원을 기록했다.
'칼리' 브랜드로 유명한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1년 전 3200원 선이었던 주가는 올초 2500원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3월 인적분할을 통해 판매법인은 홈쇼핑 등을 공략해 성장 기회를 늘리고,제조법인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공시한 뒤 주가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용준 한국화장품제조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이 이날 에이치에스홀딩스가 갖고 있던 한국화장품제조 지분 15.17%를 전량 사들인 것도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견기업이면서도 증시에서 소외됐던 한국화장품이 분할상장과 함께 경영권 위협 요소가 사라지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도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분할계획안을 의결한 뒤 주가가 오름세다. 지난 1일 주가는 2800원(3.62%) 오른 8만200원에 마감,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을 통해 한미약품에 대한 대주주의 지배구조가 강화되고 본업인 제약사업에 집중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농업사업 부문을 분사한 동부하이텍의 주가는 석 달 전의 6230원(3월2일)에서 60.51% 급등한 1만원을 기록했다. 우량기업 지분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반도체 사업에 주력하게 됐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은 경영 효율성과 본업 집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분할을 통해 부진한 사업을 떠맡은 기업은 펀더멘털에 나쁜 영향을 받게 되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은 분할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 타이밍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최근 판매법인과 제조법인으로 인적분할한 한국화장품은 재상장 첫날인 지난 1일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 달 만에 거래가 재개된 기존 법인 한국화장품제조는 5000원에 시작해 750원(15%) 급등한 5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화장품 판매와 부동산 임대업을 주로 하는 분할 신설법인 한국화장품도 시초가 2990원에서 445원(14.88%) 오른 3435원을 기록했다.
'칼리' 브랜드로 유명한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1년 전 3200원 선이었던 주가는 올초 2500원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3월 인적분할을 통해 판매법인은 홈쇼핑 등을 공략해 성장 기회를 늘리고,제조법인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공시한 뒤 주가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용준 한국화장품제조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이 이날 에이치에스홀딩스가 갖고 있던 한국화장품제조 지분 15.17%를 전량 사들인 것도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견기업이면서도 증시에서 소외됐던 한국화장품이 분할상장과 함께 경영권 위협 요소가 사라지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도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분할계획안을 의결한 뒤 주가가 오름세다. 지난 1일 주가는 2800원(3.62%) 오른 8만200원에 마감,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을 통해 한미약품에 대한 대주주의 지배구조가 강화되고 본업인 제약사업에 집중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농업사업 부문을 분사한 동부하이텍의 주가는 석 달 전의 6230원(3월2일)에서 60.51% 급등한 1만원을 기록했다. 우량기업 지분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반도체 사업에 주력하게 됐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은 경영 효율성과 본업 집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분할을 통해 부진한 사업을 떠맡은 기업은 펀더멘털에 나쁜 영향을 받게 되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은 분할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 타이밍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