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생애 재무설계 전국 순회 박람회'에는 4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날은 지방선거가 있는 휴일이어서 선거를 마친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하는 등 다른 지역 박람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려 준비한 좌석이 모자랄 정도였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도 상당해 생애 재무설계에 대한 중장년층 이상의 관심을 반영했다. 참석자들은 "지방에서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개인의 상황에 걸맞은 상담을 받는 게 흔치 않은 기회였다"며 "재무설계방안을 당장 실행에 옮겨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소공동과 잠실 인천 대전 광주에 이어 여섯번째로 열린 이날 박람회에는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양재중 포도재무설계 실장이 각각 부동산 · 증시 · 생애재무설계 전반에 대해 강연했다.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포도재무설계에서 파견된 컨설턴트들이 강연장 옆에 마련된 별도의 방에서 실시한 1 대 1 상담에도 많은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몰려들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아주대 MBA(경영대학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용희씨(25)는 "수업이 없는 선거날이라 집이 있는 경북 경산에 들렀다가 꼭 듣고 싶은 내용이어서 참석했다"며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설계에 대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특히 지방에서 강남의 '큰손'들을 직접 상대하는 국내 최고의 PB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웃었다.

딸만 4명을 둔 직장인 이동영씨(42)는 "투표를 마치고 5살 된 딸과 함께 영화관에 들렀다가 이곳에 왔다"며 "지방에서는 이 같은 강연을 들을 기회가 정말 드문데,이번 강의와 상담이 개인의 투자는 물론이고 회사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1 대 1 상담을 담당했던 김원기 신한은행 WM사업부 부부장은 "최근 증시동향에 대한 상담,부동산과 세무 쪽의 상담이 많았고 퇴직을 앞둔 40대 이상 층에서 향후 노후 대책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