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여야 모두 '당권경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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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몽준 '꼬리표 떼기' 도전…친이ㆍ친박 주자들 움직임이 변수
민주, 정세균ㆍ정동영ㆍ손학규 경쟁…주류ㆍ비주류간 갈등 재점화될 듯
민주, 정세균ㆍ정동영ㆍ손학규 경쟁…주류ㆍ비주류간 갈등 재점화될 듯
6 · 2지방선거 직후 나란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속내가 복잡하다. 선거 승리를 위해 한 배를 탔던 당내 주요 정치인들이 당권을 앞에 두고 재분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정몽준 대표를 비롯 홍준표 의원 등이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승계' 꼬리표를 떼고 자력으로 대표직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도 대외에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친이계를 비롯한 당내 당권 도전파들의 반응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홍준표 권영세 남경필 의원 등도 당권 또는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직 ·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당내 친박계의 움직임도 변수다.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가 불출마하는 가운데 특정인을 내세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박계가 자체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설 경우 당권을 둘러싼 내홍 소지도 없지 않다.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정동영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의 직 · 간접 이해 당사자다. 민주당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 대표와 정 의원,손 전 대표 간 당권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정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전당대회를 7월 재보선 후인 8월 또는 9월 이후로 연기하자는 입장인 반면 당내 비주류는 조기 전대를 통해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지도체제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당내 주류 비주류 간 갈등이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촉발될 수 있다. 민심의 풍향계인 수도권 선거 고전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무 경선과 경기지사 단일화 과정에서의 안일한 대응이 자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는 비판론이 세를 얻을 경우 정 대표뿐 아니라 손 전 대표의 당내 위상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공천 과정에서 소외됐던 정 의원은 '백의종군' 자세에서 탈피해 당내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여권에서는 정몽준 대표를 비롯 홍준표 의원 등이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승계' 꼬리표를 떼고 자력으로 대표직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도 대외에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친이계를 비롯한 당내 당권 도전파들의 반응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홍준표 권영세 남경필 의원 등도 당권 또는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직 ·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당내 친박계의 움직임도 변수다.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가 불출마하는 가운데 특정인을 내세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박계가 자체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설 경우 당권을 둘러싼 내홍 소지도 없지 않다.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정동영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의 직 · 간접 이해 당사자다. 민주당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 대표와 정 의원,손 전 대표 간 당권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정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전당대회를 7월 재보선 후인 8월 또는 9월 이후로 연기하자는 입장인 반면 당내 비주류는 조기 전대를 통해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지도체제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당내 주류 비주류 간 갈등이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촉발될 수 있다. 민심의 풍향계인 수도권 선거 고전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무 경선과 경기지사 단일화 과정에서의 안일한 대응이 자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는 비판론이 세를 얻을 경우 정 대표뿐 아니라 손 전 대표의 당내 위상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공천 과정에서 소외됐던 정 의원은 '백의종군' 자세에서 탈피해 당내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