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 지방선거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유권자 3885만1159명 가운데 1917만7437명이 투표에 참가하면서 49.3%의 투표율을 보여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보다 2.6%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1.6%였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60.2%로 가장 높았고 전남(60.1%) 강원(58.5%) 경남(56.6%)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41.2%)였으며 부산(44.6%) 광주(44.8) 인천(4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에는 2006년 4회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낮게 나오는 등 곳곳에서 경보음이 터져 나왔다.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에 온도도 서울 지역은 26도까지 올라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낮 12시 투표율 27.1% 기록을 시작으로 4회 지방선거 때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후 오후 1시 34.1%,2시 38.3%를 기록해 2006년 지방선거의 33.2%(오후 1시),36.9%(2시)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여야 정치권과 각 후보 진영은 투표율이 선거승패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상 투표율이 예상치보다 올라갈 경우 정치에 관심 없던 젊은층이 투표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는데,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야권에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초접전지역으로 분류되던 제주 강원 경남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주의 경우 무소속 현명관 우근민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곳이다. 강원의 경우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인 지역이고,경남도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와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맞대결 구도를 펼쳤다. 1,2위 후보가 접전을 벌이면서 지역민의 관심이 커진 것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은 것은 정권심판의 열기가 투표율로 이어진 것"이라며 "특히 오후 들어 투표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부동층과 젊은층이 많이 참여했다는 뜻인데 이는 야당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강원 경남 등 농촌 지역은 원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과 선거결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천안함발 '북풍' 등의 변수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투표율이 예년보다 높다는 것이 반드시 야권에만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에 종료됐다. 개표는 투표 마감 직후 전국 260개 개표소에서 부재자 투표함을 시작으로 선거구별 투표함이 도착하는 대로 차례로 진행됐다.

박신영/강경민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