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게임스와 합병을 앞 둔 웹젠에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다.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는 기관의 선취매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웹젠 주식 36만8929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약 44억원 어치다. 한 달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사자'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특정 기관이 집중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1600억원 내외에 불과한 웹젠의 주식을 기관이 비교적 많이 편입한 것은 합병 이후 외형이 커지는 것은 물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웹젠과 NHN게임스는 지난 4월 합병을 결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4일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는데 주주들의 무난한 '승인'이 예상된다.

웹젠 주가(3일 종가 1만2500원)가 주식매수청구권(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되사달라고 요구하는 권리) 행사가격(1만2144원)보다 높아 매수청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서는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100억원 내외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웹젠은 시가총액 4000억원 내외의 중대형 게임주가 될 전망이다. 이는 엔씨소프트(시가총액 약 4조1000억원) 네오위즈게임즈(약 8900억원)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업종 내 3위에 해당한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덩치 만으로 기관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합병 이후 잇따라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는 8월 총싸움 게임(FPS) '헉슬리'와 '배터리'의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고, MMORPG(다중접속온라인게임) 'C9'의 연내 중국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올해 NHN게임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4억원과 229억원, 웹젠은 각각 387억원과 107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병 법인의 올해 실적이 매출액 741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에 이를 것이란 얘기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완료된 이후 기관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