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급등세다.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은 데다 구제역 파장이 잦아들면서 수요가 살아난 데 따른 것이다.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전국 축산물도매시장 경매가를 기준으로 지난 1일 비육돈 가격은 전날보다 ㎏당 4.6%(211원) 올라 평균 4736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최고 가격으로 10여일 전인 지난 5월20일(4173원)에 비해선 13.4%나 급등한 것이다. 돼지고기 경매가는 올 들어 ㎏당 평균 4000~4400원 선을 맴돌았다.

정주성 축산유통연구소 소장은 "통상 돼지고기 값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4~6월이면 오르는데 올해는 구제역 때문에 오르지 못했다"며 "최근 구제역이 진정되고 계절적으로 수요가 늘어나자 지난주에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외국의 돼지 값도 오르고 수입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어서 구제역 확산 등 돌발변수만 없다면 소폭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돼지고기(lean hogs) 최근월물인 7월물은 지난 2일(현지시간) 파운드당 82.30센트로 올초의 76센트대에 비해 8.6% 오른 수준에서 거래됐다. 돼지고기 최근월물은 지난 4월 중순 14년 만에 최고 수준인 88센트대까지 치솟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