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북한에 천안함 사태의 책임을 묻고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한 · 미 양국 정부는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준비태세를 확실히 해 (북한의) 침략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공격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북한의 침략 행위"라며 "여러분과 이명박 대통령은 놀라운 인내와 자제력을 보여줬으며,여러분은 진정한 힘과 확신이 어떤 것인지 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해 북한의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안전보장과 존중은 침략이 아니라 의무를 준수할 때만 오는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경제기적과 활기찬 민주주의를 일구고,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하며, 지역과 전 세계의 지도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인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동맹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몇 주 동안 목격했듯 우리의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면서 양국의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보잉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과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장관이 벤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벤플리트 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전쟁 참전 영웅인 제임스 벤플리트 전 미 8군사령관을 기념해 만든 상으로,한 · 미관계 개선 증진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주어진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