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빌딩 공급이 늘어나는 데다 공기업 지방이전에 따른 수요감소까지 겹쳐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부동산연구원은 3일 내놓은 '상업용 부동산시장 동향과 전망' 자료를 통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착공한 연면적 640만5751㎡의 20개 대형 오피스 빌딩이 올해부터 2016년까지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승철 연구조정실장은 "수도권 176개 공공기관이 2012년까지 지방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 적어도 97개 사옥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빈 사무실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올해 오피스 공실률은 작년보다 0.5%포인트 높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임대료 상승률은 작년의 6.5%보다 크게 둔화된 2.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양 실장은 "1분기 오피스 임대료는 작년 4분기에 비해 1% 안팎 올랐다"며 "월세로 따지면 3.3㎡당 6만3470원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부동산 투자심리 호전으로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올해 4.5% 늘어난 11조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007년 세계 5위에도 들지 못했던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29% 성장하면서 내년 말까지 투자액 기준으로 영국 일본 등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2위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