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도 남여공용 'J12마린' 출시
까르띠에,샤넬 등 명품 브랜드들이 남성 고객을 겨냥한 시계를 잇달아 출시해 눈길을 끈다. 명품 시계는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아이템으로 구입 고객층의 60%가 남성이기 때문이다.
3일 갤러리아 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명품 하이주얼리 매장에서 남성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신장했다. 이는 남성 시계 편집매장 '빅벤'과 오데마피게,브레게 등의 시계 브랜드 매장이 강화되면서 남성 고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여성 고객이 강세인 까르띠에와 샤넬도 자사의 기술력을 내세운 시계로 30~40대 남성 고객몰이에 나섰다. 까르띠에는 지난달 남성 전용 제품인 '칼리브 드 까르띠에'를 내놨다. 남녀 예물시계용 베스트셀러인 '발롱블루'의 뒤를 이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남성 고객들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같은 리치몬트 그룹 안에 있는 스위스 시계 전문 브랜드 IWC의 베스트셀러 '포르투기스'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남성적인 강인함을 강조한 디자인과 42㎜의 묵직한 케이스,손목을 감싸는 인체공학적 설계와 고급스러운 가죽 줄이 특징이다. 까르띠에의 첫 남성용 손목시계인 '산토스'의 탄생연도 1904년에서 이름을 딴 '1904 MC 칼리버'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까르띠에 마케팅 관계자는 "발롱블루는 평소 착용하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칼리브 모델은 가죽 줄로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겸비해 출시 한 달 만에 이미 들여온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며 "현재 대기자 리스트만 100여명으로 30대 중반 고객을 중심으로 800만원대 엔트리 모델이 가장 인기"라고 말했다.
여성 고객이 90% 이상인 샤넬도 지난 1일 남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이버워치 'J12마린'(600만원대)을 내놨다. 요트경기에서 이름을 따온 스포츠워치 'J12'의 론칭 10주년을 기념한 제품으로,여성들이 선호하는 38㎜와 함께 남성들도 착용할 수 있는 42㎜ 사이즈를 출시했다.
특히 샤넬에서는 여성적인 디자인이 대부분이지만,남성들이 선호하는 러버(고무) 소재와 블루 하이테크 세라믹을 사용해 강렬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