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선택 이후…] 한나라, 호남서 두자릿수 득표…지역색 엷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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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김정길 45%…10%P 이내로 따라붙어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 55.42%,김정길 민주당 후보 45.57%.'
단 9.85%포인트차로 승패가 갈렸다. 수도권의 접전지역 성적표가 아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광역시장 선거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 간 득표율 격차다. 이번 6 · 2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 색채가 완연히 약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2006년 부산시장선거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득표율 차이 42.4%포인트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전 네 번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득표율 4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특별히 시도한 것도 없었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영남과 호남에서 오랫동안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동서 지역주의 벽에 틈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3일 열린 민주당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이미경 사무총장은 "부산에서 민주당이 45%의 득표율을 보인 것을 비롯 여야가 상대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10%대 이상의 득표율을 고르게 올린 것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영남과 호남은 여전히 한나라당,민주당의 텃밭임을 증명했지만 득표율이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호남에선 한나라당 차출인사 '3인방'이 나란히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후보가 14.22%로 선전한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출신의 정운천 전북지사 후보와 민주평통 사무처장 출신의 김대식 전남지사 후보도 불모지인 호남에서 각각 18.20%,10.90%의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 전원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다.
무소속 후보가 전체 기초단체장 당선자의 18.4%로 약진한 데도 무뎌진 지역주의가 한몫을 했다.
경남 10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으며 이어 전북 전남(7곳),경북(6곳),부산(4곳),강원(4곳),대구(2곳),전북(2곳) 순이었다. 특히 한나라당,자민련 등 보수정당에만 시 · 도지사를 허락했던 강원 충남 경남에서 민주당 후보나 범야권 단일후보가 광역단체장에 오른 것도 지역주의의 공고한 틀이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야 텃밭에서 공천탈락 현역단체장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도 원인이지만 과거 지역구도에 기반했던 3김의 퇴조 이후 지역주의가 완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지역색채가 더욱 약화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단 9.85%포인트차로 승패가 갈렸다. 수도권의 접전지역 성적표가 아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광역시장 선거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 간 득표율 격차다. 이번 6 · 2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 색채가 완연히 약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2006년 부산시장선거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득표율 차이 42.4%포인트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전 네 번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득표율 4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특별히 시도한 것도 없었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영남과 호남에서 오랫동안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동서 지역주의 벽에 틈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3일 열린 민주당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이미경 사무총장은 "부산에서 민주당이 45%의 득표율을 보인 것을 비롯 여야가 상대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10%대 이상의 득표율을 고르게 올린 것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영남과 호남은 여전히 한나라당,민주당의 텃밭임을 증명했지만 득표율이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호남에선 한나라당 차출인사 '3인방'이 나란히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후보가 14.22%로 선전한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출신의 정운천 전북지사 후보와 민주평통 사무처장 출신의 김대식 전남지사 후보도 불모지인 호남에서 각각 18.20%,10.90%의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 전원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다.
무소속 후보가 전체 기초단체장 당선자의 18.4%로 약진한 데도 무뎌진 지역주의가 한몫을 했다.
경남 10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으며 이어 전북 전남(7곳),경북(6곳),부산(4곳),강원(4곳),대구(2곳),전북(2곳) 순이었다. 특히 한나라당,자민련 등 보수정당에만 시 · 도지사를 허락했던 강원 충남 경남에서 민주당 후보나 범야권 단일후보가 광역단체장에 오른 것도 지역주의의 공고한 틀이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야 텃밭에서 공천탈락 현역단체장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도 원인이지만 과거 지역구도에 기반했던 3김의 퇴조 이후 지역주의가 완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지역색채가 더욱 약화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