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SBS 등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중간 개표 결과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자적으로 예측조사를 벌인 YTN의 당선자 예측은 크게 빗나가 대조를 보였다.

방송 3사는 2일 오후 6시 서울 '박빙',강원 · 인천 '민주 우세',경기 '한나라 우세'를 예측했다. 이는 개표 시작 6시간이 지난 밤 12시 중간 개표 결과와 거의 일치했다. 방송 3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47.4%,한명숙 후보가 47.2%로 거의 차이가 없다고 예측했으며 실제 득표율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YTN은 오 후보가 한 후보보다 10%포인트 이상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실제 득표율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원지역 예측도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개표 상황과 거의 비슷하게 맞은 반면 YTN의 예측은 빗나갔다. MBN의 예측조사도 실제와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 등 엉망이었다.

출구조사와 예측조사 결과의 차이는 조사방법이 다른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방송 3사가 출구조사 대상 투표소를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두 배로 늘린 600곳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3000명의 조사원을 배치,조사원이 질문한 뒤 기록지에 표시하는 '대면 질문법'보다 정확성과 신뢰도가 높은 '밸럿 메서드'(Ballot Method)란 비공개 조사 방식을 적용했다. 투표를 마치고 매 5번째 나오는 유권자들이 설문지에 투표 결과를 직접 기록하도록 한 것.

방송 3사는 광역 · 기초단체장과 의원은 출구조사 득표 차가 3%를 넘으면 '당선 예상',3% 이내이면 '경합'으로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YTN은 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전국 16개 시 · 도에서 500~1000명씩 총 3만7000명에게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내용은 '누가 시장에 당선되는 게 좋냐'는 식이었다. 오차범위는 ±3.5~4.0% 수준이다. MBN은 GH코리아매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6월1일까지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내용은 '오늘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습니까'였다.

결국 방송 3사의 출구 조사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구매 경험'을 물었다면 YTN은 누가 당선되면 좋을지에 관한 '구매 의향'을 질문한 셈이다.

유재혁/김동민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