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노동시장 개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AP통신은 2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스페인 정부가 노동개혁안에 대해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오는 16일까지 개혁안을 내각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부터 임금 삭감 및 무기계약직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노동개혁안을 놓고 스페인 민주노총(CCOO)과 노동총연맹(UGT) 등 양대 노조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노동시장 개혁을 서두르는 것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1.2%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막대한 재정적자로 구제금융을 받게 된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국가 중 스페인이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