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것으로 나타나자, 한 후보 지지층의 불만이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

노 후보가 한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승리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비난이다. 개표 결과 노 후보는 3.3%의 득표율(14만3천여표)을 기록했다.

한 후보가 오 후보에게 2만6000여표로 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 후보가 사퇴했다면 산술적으로 한 후보가 낙승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 후보 지지자들은 주요 포털사이트와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2중대', '야당의 역적' 등 원색적인 비난글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도 "결과론이지만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 사퇴보다 노회찬 후보의 사퇴가 야권에 더 필요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실정을 평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진보신당은 한명숙 후보나 민주당과는 엄연히 다른 정치를 추구해왔기 때문에 진보신당 탓으로 돌리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노 후보가 사퇴했다면 한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란 가정은 오세훈 후보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보수를 내건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가 사퇴하고 오 후보로 단일화를 했다면 오 후보가 낙승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진보신당의 경우 민주당과 달리 이념성향이 뚜렷하고 지역주의 색채가 없다는 점에서 노 후보를 찍은 표를 무시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