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2년 반 전 대선 때와는 민심이 확 달라졌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안희정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김두관 무소속 경남지사 후보 등 친노파가 개표 과정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을 앞서는 등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

노무현정권 때 국무총리를 지냈던 한 후보는 밤샘 개표 과정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3일 0시30분 현재 한 후보는 47.33%,오 후보는 47.02%의 득표율을 보였다.

'좌희정-우광재'로 불리며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안 후보와 이 후보는 민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면서 0시30분 현재 41.86%의 득표율로 박 후보(40.27%)를 1.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전통적으로 여권 우세 지역인 강원에선 이 후보가 예상 밖의 두각을 보였다. 0시30분 현재 이 후보는 53.17%의 득표율을 얻어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46.82%)를 리드했다.

김해군수에서 노 전 대통령에 의해 일약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됐던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남에서 '리틀 노무현'을 자임하면서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0시30분 현재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은 51.94%와 48.05%였다.

참여정부 때 법무장관을 지낸 김정길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0시 현재 44.35%를 득표하면서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55.64%)를 바짝 뒤쫓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명박정권에 대한 심판 정서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